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몸보신엔 짱뚱어 탕 삼호 양지가든

by 쓰디즈 2023. 5. 12.

이번엔 지역에서만 입소문을 타고 맛집으로 이미 등극해 있는 영암삼호의 양지가든입니다. 요긴 저희 엄마가 좋아해서 저도 자주 방문하는 곳이라 어르신들과 함께 움직이시는 여행객분들꼐 추천드리는 곳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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양지가든은 번화가나 도심지에 있는 가게는 아닙니다. 허허벌판에 가게가 있을까 싶은 동네에 위치하고 있어요. 그래도 식사시간이면 가게에 발딛을틈 없이 손님들이 꽉 들어찰 만큼 인기가 있는 곳이니 진정한 맛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. 오랫동안 찾는 분들도 계시고, 저희도 그런 팀 중 한 팀이에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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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래된 가게

저 빛바랜 간판만 봐도 이 가게가 어느 정도 세월을 견뎠는지 알 수 있습니다. 사실 영암의 삼호일대에는 예전부터 짱뚱어탕을 주 메뉴로 하는 집들이 꽤 있었습니다. 큰길이 들어서기 전에는 몇 집들이 바로 연이어있는 짱뚱어탕 거리 비스무레 한 것이 조성되어 있을 정도였어요. 그러던 것이 하나 둘 사라지고 현재는 손에 꼽는 몇 집들만 가게들을 이어가고 있는 중입니다. 양지가든도 뭐 그런 가게 하나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. 사실 저희는 다니는 가게가 따로 있었는데 그 집 어르신들이 이제 장사를 안 하시는지 가게가 아예 사라져서 대신 찾은 곳이기도 해요. 그래도 맛은 좋습니다.

양지가든03

가게는 오픈이 11시라도 되어있으나 11시 30분정도에 맞춰가도 한산합니다. 진짜 딱 12시가 되면 그때부터 사람이 계속 들어오는 곳이라고 보시면 돼요. 주변에 농사일을 하시는 분들도 밭일하시다 드시러 오시는 경우도 있고, 이 근방에 삼호중공업이 크게 위치하고 있어서 그곳에서 일하시는 분들도 자주 들르고 뭐 그렇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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맛있는 녀석들

가게 들어서니 이렇게 떡하니 맛있는 녀석들에 나온 장면들을 인쇄해서 붙여놓으셨더라구요. 맛있는 녀석들은 도대체 어떻게 알고 이 시골구석의 가게까지 찾아다니는 걸까요. 진짜 신기합니다. 사실 이 집 짱뚱어 구이랑 회 같은 게 꽤 유명한 집인데 저희가 방문했을 때까지는 아직 안 나왔다고 하시더라고요. 회의 경우 보통 5월 초에는 먹을 수 있는데 최근에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짱뚱어가 잡히지 않았던 모양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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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러든 말든, 일단 저희는 먹습니다. 먹으러 갔으니 먹어야죠, 회가 없어도 구이가 없어도 이 집은 짱뚱어탕이 일단 메인이니까요. 그래서 엄마 아빠와 함께 저까지 3인분의 탕을 시키고 일단 홀에 앉았습니다. 식당내부는 이게 다는 아니고 안쪽에더 넓은 곳들이 있습니다. 저희는 좀 일찍 가서 굳이 안까지 안 들어가고 앞쪽에서 먹었어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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음식을 시키면 일단, 간단한 호박죽과 함께, 두부김치, 도토리묵, 전 같은 안주거리들이 나옵니다. 한국 사람들은 밥이 없어도 일단 숫가락 젓가락 놓으면 뭘 먹어야 하는 법. 일단 그렇게 깔린 반찬들을 먹고 있으면 추가로 밥반찬이 될 반찬들이 추가로 등장합니다. 이 집은 특히 저기 아래 젓갈과 김치가 맛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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짱뚱어탕의 경우 2~3일분까지는 하나의 뚝배기에 담겨서 나옵니다. 그리고 각자 앞접시에 덜어서 먹을 수 있도록 작은 접시도 주시구요. 짱뚱어탕의 맛은 사실 추어탕이나 장어탕류와 매우 비슷합니다. 다들 민물고기고, 갈아서 만드는 방식이 유사하기 때문에 크게 맛의 차이는 없어요. 하지만 저희 엄마가 짱뚱어탕을 유난히 좋아하시기에 저희는 짱뚱어탕으로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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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 집의 탕은 된장과 시래기들이 들어가서 푹 고아진 전형적인 민물탕입니다. 물론 매운탕과는 다르고 흔히 보신용탕들이 내는 맛들에 가까워요. 하지만 잡내가 없고 생선을 갈아 만들었다지만 그리 텁텁하거나 묵직하진 않습니다. 탕 자체는 걸쭉한 형태이지만 맛은 매우 가벼워서 어른들도, 젊은이들도 즐겨서 먹을만한 그런 음식, 곧 여름이 다가오니 봄 보신용으로 한번 들러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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